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해결할 수 있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평가원은 2027학년도 수능을 11월 19일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문항 출제부터 검토, 사후 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난이도 안정화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영어 영역 난이도 논란을 반영해 출제 구조를 손본다. 현장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6월 모의평가부터 약 50% 수준으로 확대한다. 문항별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난이도 검증을 정교화한다. 영어 절대평가의 취지를 고려해 1등급 비율도 함께 점검한다.
출제 원칙은 '공교육 중심'으로 명확히 했다. 사교육 문제풀이 기술에 의존한 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고, 개념·원리 기반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EBS 연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간접 방식으로 유지된다. 연계율은 문항 기준 50% 수준이며, 지문·도표·핵심 개념 등을 활용해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시험 구조는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 국어·수학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사회·과학탐구는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실시된다. 한국사는 필수 응시 영역으로, 미응시 시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수험생 편의도 확대된다.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입력 시스템을 통해 사진 업로드와 응시과목 선택, 수수료 납부가 가능하다. 다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현장 방문 확인 절차는 유지된다. 컴퓨터용 사인펜 개인 지참도 허용된다.
장애 수험생 지원도 강화된다. 시각장애 수험생에게 화면낭독 프로그램과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하고, 시험 시간 연장 등 편의를 제공한다.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지속 운영한다.
수능 안정성 확보를 위해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 본시험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기반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고 공정한 수능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며 “출제부터 검토까지 전 과정에서 개선 방안을 철저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