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들이 올해 가장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분야로 '메모리'를 지목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힘 입어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와 세계반도체연맹(GSA)은 최근 발표한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67%가 메모리 반도체를 올해 성장 부문 1위로 꼽았다고 밝혔다.
KPMG는 매년 세계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번 조사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팹리스 등 기업 CEO와 부사장·이사 등 경영진 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이 절반을 차지한다.
KPMG는 반도체 산업 정망 설문조사를 실시한지 21년만에 처음으로 67% 경영진이 메모리를 성장 1위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전년 49%와 견줘 크게 증가한 수치다.
조사 결과는 현재 반도체 병목 현상이 메모리에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현재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자 상대적으로 범용 D램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메모리 가격이 지속 상승 추세다.
KPMG는 “AI 애플리케이션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처리를 요구하고 이는 고용량 스토리지 및 고급 메모리 솔루션 필요성을 키운다”며 “AI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고용량·고대역폭 메모리 솔루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의 수익을 창출할 핵심 동력으로는 응답자 73%가 AI로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작년 67%보다 증가했다. 기존 주력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던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센터·네트워킹은 61%로 전년(63%)와 견줘 소폭 감소했다.
KPMG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25.9% 성장률을 기록, 2029년 말에는 4385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