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제명 후폭풍…與 텃밭 '전북지사' 선거판 요동

김관영 전북도지사. 연합뉴스
김관영 전북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전북도지사 선거판이 재선에 도전했던 김관영 지사의 제명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 지사가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기존 3파전 구도가 무너진 동시에 향후 선거 구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금 살포 의혹을 받는 김 지사를 전격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약 4년 만에 당적을 잃고 경선 참여 자격도 박탈됐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지사의) 금품 제공 정황이 파악됐다”며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은 김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 3파전으로 전개돼 왔으나, 김 지사 이탈로 경쟁 구도에 지형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직 지사로서 초유의 징계를 받은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 등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겠다”며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다만 재선 도전 여부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완주 의사 밝히는 안호영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완주 의사 밝히는 안호영 의원. 연합뉴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오는 4일 후보 등록을 거쳐 양자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 의원은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직에서 사임하며 경선 완주 의지를 시사했다.

앞서 안 의원은 김 지사와 정책 연대를 전제로 중도 하차를 검토했으나, 제명 사태 이후 사실상 입장을 선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위원장으로서 마지막 회의가 될 것 같다”며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불출마에서 경선 참여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추경과 입법 처리를 위해 잠시 직을 유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김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 “정책 연대는 하나의 배경이었다”면서 “제명 이후 통화에서는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만 확인했을 뿐 정치적 결단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질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기후노동위원장 공백과 관련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안 의원이 사임하면 당연히 후속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