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48시간 최후통첩'을 재차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에너지 인프라 공격 시나리오가 맞물리며 유가 급등과 물가 충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란에 제시한 협상 시한을 오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까지 못 박은 것으로, 합의가 불발될 경우 더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유전,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담수화 시설까지 전면 타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공격 범위가 단순 군사시설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란군 통합 지휘기구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돌라히 알리바디 장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력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지옥의 문은 오히려 당신들을 향해 열릴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란은 이미 자국 발전소 공격 시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걸프국 에너지 시설 타격 △미국 관련 기업 공격 등 구체적 보복 시나리오를 공개한 상태다. 여기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각각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 12%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두 해협이 동시에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30% 이상이 차질을 빚게 된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