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졌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물론 산업계의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정부는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 지원' 등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위기 극복 예산을 조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책실장 주재 비상경제 현안점검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1차 협상 결과와 최근의 정세를 종합해 볼 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정부는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을 때까지 현재의 비상대응체제를 엄중히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휴전이나 추후 종전이 성립되더라도 물류·운송 정상화 및 중동 에너지 생산시설 복구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환율은 장중 1470원대까지 급락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도 종전 기대감에 각각 배럴당 9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 불안으로 환율은 다시 1500원대로 상승하고, 기대했던 수준의 원유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유가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11일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97.87달러, 브렌트유는 95.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유가는 소폭 영향을 받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핵무기 개발 포기, 동결자산 등 핵심 쟁점이 아직 남아 있어 추가 충돌이나 해협 봉쇄 우려도 여전하다.
청와대는 산업계 타격 최소화를 위해 이번 전쟁추경에 반영된 6783억 원 규모의 '나프타 수입단가 차액 지원 사업' 등을 빠르게 시행하겠다면서 예산 조기 소진 시에는 목적예비비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대변인은 “나프타 공급량을 전쟁 전 수준인 211만 톤까지 회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는 논의가 있었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사 등과 긴급 소통하여 나프타 도입 확대에 즉각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원유)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자원안보위기경보 '경계' 단계에 맞춰 공공기관 차량 2부제, 공영주차장 5부제 및 민간 자율 5부제를 당분간 지속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