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별요금제 16일 시행…낮 요금↓·저녁 피크↑ '수요 이동' 본격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낮 시간대 전력요금을 낮추고 저녁 피크 시간 요금을 높이는 방식의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을 본격 시행한다.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저녁 시간대 화력발전 의존을 줄이기 위한 구조적 개편이다.

기후에너지환경와 한국전력공사은 '계시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16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전력 소비를 낮 시간대로 유도하는 것이다. 기존 평일 11~15시에 적용되던 최대부하 요금은 중간부하로 낮추고, 반대로 저녁 18~21시였던 중간부하는 최대부하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낮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늘리고, 요금이 비싸진 저녁 피크 시간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에는 전력량 요금이 최대 50% 할인된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용 대상은 우선 산업용(을)과 전기차 충전전력이다. 산업용(을)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처로, 이번 개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산업계의 준비기간 요청을 반영해 일부 기업에는 유예가 적용된다.

실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유예 신청을 받은 결과, 산업용(을) 소비자의 약 1.3%인 514개 사업장이 적용 유예를 신청했다. 업종별로는 식료품, 1차 금속, 비금속광물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업종 쏠림보다는 개별 기업의 전력 사용 특성에 따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예 기업은 9월 말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10월부터 개편 요금을 적용받는다.

전기차 충전요금에도 변화가 적용된다. 16일 이후 첫 주말인 18일부터 자가·공공 충전기 모두 주말 낮 시간 요금 할인이 시작된다. 자가 충전소는 ㎾h당 약 40~48원 수준의 할인 효과가 발생하며, 공공 급속충전기도 요금 인하가 반영된다. 일부 민간 충전사업자도 할인 정책에 동참할 예정이다.

기후부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1만3000여개(전체 급속충전기의 24%)에서도 18일부터 충전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18일 11~14시에는 ㎾h당 48.6원, 일요일·공휴일에는 42.7원이 할인된다.

정부는 향후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용(갑)과 일반용, 교육용 등 다른 요금군은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되며, 주택용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미 제주에서는 주택용 시간대 요금제가 시행 중이며, 육지에서도 히트펌프 설치 가구를 중심으로 선택 적용이 시작됐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상황 변화를 반영해, 합리적인 전력 소비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