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의 대학 교육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어요. 평생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지난 20여 년간 그 축을 담당해 온 사이버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사이버대가 고등교육 체계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평생학습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대표적 평생교육기관인 사이버대가 정작 주요 정책에는 배제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사이버대는 성인 학습자를 중심으로 한 고등평생교육 기관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01년 9개 대학으로 출발해 2025년 기준 22개 대학, 재학생 약 13만 명 규모로 확대됐다. 신입생 구성의 변화도 뚜렷하다. 2002년 84%에 달했던 고졸 신입생 비중은 2024년 44.7%로 낮아진 반면, 이미 학위를 소지한 편입생 등의 비율은 12.6%에서 50.4%로 증가하며 성인 학습자 중심 구조로 완전히 재편됐다.
최근 진행된 교육부 기관평가인증에서도 사이버대는 교육의 질과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공식 인정받았다. 해당 평가는 △대학 이념 및 경영 △교육과정 △수업 △교직원 △학생 △원격교육 인프라 등 대학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이뤄졌다.
수도권의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기관평가인증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교육과정을 지속할 수 있는 신뢰도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은 것”이라며 “사이버대 교육의 질이 제도적으로 증명됐음에도 사이버대를 향한 국가의 재정 지원 정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이버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일부 물꼬를 튼 것도 사실이지만 현장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최근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내 참여 근거가 마련되는 등 제도적 진전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다. 지역 라이즈 위원회 등이 여전히 오프라인 대학 위주로 운영되면서, 사이버대는 제도 문턱을 넘고도 실제 사업 집행 과정에서 다시금 배제되는 상황이다.
서울사이버대 관계자는 “최근 고등교육 재정지원 사업은 글로컬대학 사업 등이 중심인데, 대부분 오프라인 대학 위주 설계다”라며 “형식적으로는 문이 열려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에듀플러스]평생교육 시대 '정부 인증' 무색한 사이버대 홀대…지원사업 대부분 오프라인 대학 중심 '기울어진 운동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14/news-p.v1.20260414.2cdd59e6dacb46e5888bf79787e94afe_P1.png)
현장에서는 평생학습 체계 전반의 비효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속적인 역량 업데이트가 필요한 평생학습 환경에서 사이버대학의 재교육 및 스킬업 기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현재의 지원 구조로 신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이크로디그리, 나노디그리 등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기반은 필수다.
수도권의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이버대 교육 방식은 디지털 환경에 맞춰 고도화되고 있는데, AI 기술을 활용한 비교과 프로그램은 물론 해외대학과의 국제 교류를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강화되는 추세다”며 “과거 동영상 강의 중심에서 모바일 기반 학습, AI·클라우드 활용 교육으로 진화했고 가상현실(VR) 실습 등 비대면 환경에서도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모델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버대는 일찍이 평생학습 교육 인프라를 다지면서 노하우가 충분하고 2009년 고등교육법상 정규 대학으로 편입됐음에도 정책과 재정 지원 체계에서는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며 “장기간 논의만 무성한 '원격대학협의회법' 제정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사이버대에도 정부 지원 사업의 문을 여는 정책적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