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막히면 사우디 원유 수출 700만 배럴 직격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아랍권 당국자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중동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측은 현재 조치가 이란의 추가 도발을 유도해 다른 주요 해상 운송로까지 위협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을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차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 물류 경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원유 수출의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우디는 전쟁 이후 걸프 지역 대신 홍해 연안 항구를 통해 원유를 수출해 왔지만, 이 경로마저 차단될 경우 수출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하루 약 7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수출 물량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해당 해협에서는 반군 세력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측 인사도 이 해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언급하며 영향력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온 데 대응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사우디는 이러한 강경 대응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