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중앙대 '수시납치 방지책' 교육부 제동에 철회…SNS에서는 갑론을박

이미지=중앙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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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수시납치 방지책'이 교육부의 제동으로 철회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수험생과 누리꾼들의 SNS 논쟁이 이어졌다.

중앙대는 최근 입학설명회에서 'CAU 수능 케어' 제도를 공개했다. 2027학년도부터 수시 합격생이 수능 성적을 확인한 뒤, 성적이 기대보다 높을 경우 정시 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게한다는 내용이다. 현행 대입 제도는 수시 전형에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수능 점수와 무관하게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본인의 수능 실력보다 낮은 대학에 묶이게 되는 상황을 '수시 납치'라고 칭해온 만큼, 발표 직후 수험생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교육부는 즉각 제동을 걸었다. 해당 방안이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2조인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앙대의 시도가 허용되면 수험생들의 연쇄 이동으로 인해 3월 학기 시작 전까지도 신입생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입시 현장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앙대 입학처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CAU 수능 케어' 미시행을 공식 발표했다. 중앙대는 공고문에서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및 관계 법령 등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거쳤으나, 관련 제도와 일부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듀플러스]중앙대 '수시납치 방지책' 교육부 제동에 철회…SNS에서는 갑론을박

SNS상에서는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시 구제라기보다 원서 접수를 유도하는 의도가 더 커 보인다', '원서비 수익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며 대학의 의도를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스스로 선택해 지원한 결과를 두고 납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내신을 고려해 지원한 후 수능이 잘 나오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이와 함께 '수시와 정시가 동시에 열리면 합격과 등록 포기가 반복돼 입시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제기됐다. '일반고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 해당 제도가 특목고·자사고 일부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수시로 평생 학벌이 결정되는 것은 가혹하다, 기회가 많아야 한다'는 철회에 대한 아쉬운 의견도 있었다.

중앙대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명칭과 반영 비율도 변경했다. 정시에 대해 제기된 수능 위주 전형의 목적과 취지에 관한 의견에 공감 후 이를 반영해 기존 '학종49'를 '수능67'로 조정했다. 수능 반영 비율을 51%에서 67%로 높이고 서류 비중은 49%에서 33%로 낮아졌다.

그러면서 중앙대 입학처는 “고교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대입 전형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수험생의 현실적인 고충을 제도로 풀어보려는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련 법령과 현장 파급 효과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추진해 입시 현장에 혼선만 초래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