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는 어떤 아티스트를 확보하고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승부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팬이 IP를 처음 발견하는 순간부터 커뮤니티 참여, 상품 구매, 공연 관람, 재방문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구조로 설계하는 능력이 팬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슈퍼팬 시장을 두고 이같이 진단했다.
서 대표는 하이브의 플랫폼 자회사 beNX(현 위버스컴퍼니)를 설립해 위버스와 위버스샵을 출범시키고 BTS 등 K팝 아티스트들의 팬 이코노미 글로벌화를 이끈 인물이다. 2022년 비마이프렌즈에 합류해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 '비스테이지(b.stage)'의 해외 진출과 비즈니스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비마이프렌즈의 차별점은 플랫폼 소유 구조에 있다. 대부분의 팬덤 플랫폼은 아티스트가 '입점'하는 방식이지만 비스테이지는 IP 사업자가 독립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고 데이터와 수익의 100% 오너십을 갖는다.
서 대표는 “내 팬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 다음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며 “그 데이터를 직접 갖지 못하면 팬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마이프렌즈는 현재 35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팬덤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시장별 비즈니스 설계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멤버십 가입 직후 전용 굿즈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이 높아 멤버십 연계 커머스를 우선 설계하고, 미국에서는 라이브 소통과 독점 콘텐츠에 대한 지불 의사가 높아 D2C 콘텐츠 모델을 먼저 제안한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SNS를 통한 팬 참여와 콘텐츠 확산이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이 된다.
올해는 드림어스컴퍼니 인수를 통해 음원 유통부터 팬덤 커머스, 공연까지 분절됐던 IP 가치사슬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비스테이지가 230개국 이상에서 접속 가능하고 220개국 이상 배송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춘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서 대표는 “음원 스트리밍에서 발견된 잠재 팬을 커뮤니티 참여로 유도하고, 멤버십으로 전환한 뒤 굿즈와 공연 소비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데이터로 추적 가능해지면, 팬 한 명당 생애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장 큰 변화의 축은 AI다. 현재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단계지만, 앞으로는 AI가 팬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IP 사업자에게 최적의 비즈니스 액션을 선제적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대표는 “아티스트를 위한 AI 에이전트, 팬덤 운영자를 위한 AI 어시스턴트, 팬 개인에게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AI 모델까지 팬덤 비즈니스의 모든 참여자가 AI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럼에도 비즈니스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서 대표는 “데이터와 AI는 팬과 IP 사이의 관계를 더 정교하게 설계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AI가 팬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IP 사업자에게 최적의 비즈니스 액션을 선제적으로 추천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