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K-컬처의 글로벌 확산 수준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수 개발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 차트 순위, 인터넷 언급량, 관련 기업 주가 등의 정량지표를 종합한 '한류지수' 개발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문체부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존 한류 조사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류 관련 조사는 연간·월간 단위로 이뤄져 빠르게 변화하는 한류 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기 어렵다. BTS 컴백이나 드라마 흥행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한류 이벤트의 파급 효과를 연간 통계로는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색량, 기업 주가 등 다양한 정량지표를 종합한 단일 지표가 없어 한류 확산 정도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K-컬처의 외연이 넓어진 점도 사업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류는 음악, 드라마를 넘어 푸드,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K-컬처를 재정의하고 종합적인 K-컬처 전략 수립을 예고한 바 있다.
연구를 통해 K-컬처 확산 현황 분석과 함께 한류지수에 반영할 범위를 콘텐츠·푸드·뷰티·패션·관광 등으로 구체화한다. 이어 각 부처의 K-컬처 수출 관련 사업과 기존 국내외 지표를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기존에 개발된 한류현황지수·한류심리지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AI 빅데이터 대시보드 한류지수 등의 의의와 한계를 짚어보는 과정도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한류지수 체계를 새롭게 설계한다. OTT·음원 차트 등 플랫폼 조회수·순위, 인터넷 언급량 및 긍·부정 언급량, 관련 기업 주가, 수출량 등이 주요 변수로 포함될 수 있다. 특히 단순 수치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별 특성과 중요도를 반영한 가중치를 산출해 종합 지수로 집약하는 방식이다. AI를 활용한 실시간 자료 수집 방법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전문가 자문과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주간·월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직관적인 지수를 만드는 게 목표다.
개발된 지수는 최근 5개년 데이터에 소급 적용해 검증 과정하고, 특정 사건이나 콘텐츠 흥행이 한류 확산에 미친 영향을 수치로 확인하고, 향후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K컬처는 푸드·뷰티·패션·관광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타 문화와의 융합 콘텐츠 등으로 지평이 확장되고 있어 한류의 변화를 반영한 성과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지수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