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하겠다더니…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 발표

이란 “미국은 외교에 진지하지 않아… 악의적 신호”

19일(현지시간) 유도 미사일 구축함 미 해군 함정 스프루언스호가 북아라비아 해를 항해하던 이란 국적 선박 투스카호(빨간색 동그라미)를 요격하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 캡처
19일(현지시간) 유도 미사일 구축함 미 해군 함정 스프루언스호가 북아라비아 해를 항해하던 이란 국적 선박 투스카호(빨간색 동그라미)를 요격하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 캡처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두 번째 회담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나포 소식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길이 900피트(약 274m)의 항공모함만큼이나 무거운 이란 국적의 화물선 '투스카' 호가 미국의 해상 봉쇄망을 뚫으려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호가 오만만에서 투스카호를 요격했다”며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춰 세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투스카호는 과거 불법 활동 전력으로 인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등록된 선박이다. 그는 현재 미 해군이 투스카호를 장악해 선내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19일(현지시간) 유도 미사일 구축함 미 해군 함정 스프루언스호가 북아라비아해를 항해하던 이란 국적 선박 투스카호를 요격해 함포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 캡처
19일(현지시간) 유도 미사일 구축함 미 해군 함정 스프루언스호가 북아라비아해를 항해하던 이란 국적 선박 투스카호를 요격해 함포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 캡처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군 함정이 화물선을 요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 해군이 발사한 함포가 화물선 방향으로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과 이란의 1차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자 해상 봉쇄를 발표했다. 20일 파키스탄에서 2차 협상을 발표한 직후 이번 나포 작전으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미국 위협에 반발했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는 미국이 외교에 진지하지 않다는 증거”라며 “이란 항구, 해안, 선박에 대한 위협, 위협적인 수사, 비합리적인 요구, 그리고 끊임없는 모순은 미국의 악의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일갈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