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새 역사…외국인·기관 쌍끌이에 6388선 돌파

코스피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1일 2% 넘게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유입됐다. 반도체, 2차전지, 건설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6307.27을 약 2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장중에는 6347.41이었던 기존 장중 최고치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4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란의 2차 협상 참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이를 위험자산 선호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 가능성이 커지며 전쟁 장기화 우려가 일부 진정됐고,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수급도 강했다. 오후 장중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기관도 6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 탄력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현·선물 동반 매수 흐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 전기·전자, 기계·장비가 강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은 중동 지역 재건 기대감이 반영되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4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이 상승했다.

2차전지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급등했고, 포스코퓨처엠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조선·엔진 업종 역시 강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함께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외국인 현·선물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는 데다 환율도 안정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폭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종전 협상을 대기하며 대형주 위주로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