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 데이터 분석에 고성능 연산 자원이 투입된다. 정부가 확보한 GPU를 현장과 기업에 나눠 공급해 스마트농업 인공지능(AI) 활용 기반을 직접 구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GPU 32장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범정부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약 3000장의 GPU를 부처 과제와 연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25개 부처 52개 과제가 선정됐다.
핵심은 '공공 데이터 구축'과 '민간 기술 고도화'의 병행이다. 농식품부는 전체 GPU를 절반씩 나눠 활용한다. 우선 16장은 정부가 직접 운용한다. 농가에서 수집한 작물 생육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AI 모델로 분석해 생육 상태 정보를 자동 추출하고 이를 학습용 데이터로 축적한다. 사람이 일일이 측정하던 과정을 대체해 데이터 품질을 끌어올리고 스마트팜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나머지 16장은 민간에 배분한다. AI 솔루션 기업이 정부 스마트팜 데이터와 현장 데이터를 결합해 고품질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순 인프라 제공을 넘어 데이터 생태계 자체를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 20일 시설원예와 노지, 첨단 농기계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협의회를 열었다. 기업들은 배액 데이터를 분석해 재배 전략을 제시하는 모델, 지형과 기상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노지용 AI, 농작업 자동화를 위한 피지컬 AI 공용모델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대규모 연산 자원이 확보되면 기존에 제약이 있던 고도화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부는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낸다. 이달 말 참여 기업 공모를 진행하고 선정 기업에는 5월부터 최대 4장의 GPU를 배정한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셋은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팜코리아'를 통해 공개한다.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가 결합된 학습 기반을 시장에 환류시키는 구조다.
AI 인프라를 '현장 서비스'로 연결하는 실험도 본격화된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재배 의사결정과 작업 자동화까지 이어지는지 검증하는 단계다. 데이터 확보와 모델 고도화, 서비스 확산을 한 축으로 묶는 구조가 작동할지 주목된다.
이시혜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정부가 확보한 AI 인프라를 공공 데이터 구축과 민간 솔루션 개발에 함께 활용하는 사례”라며 “현장 수요를 반영해 실제 농업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와 고품질 데이터 축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