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투표 안 한다는 사람 많다”…장동혁 면전서 '결자해지' 압박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예비 후보, 장동혁 당 대표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 김진태 예비 후보, 장동혁 당 대표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사실상 '결자해지'를 요구하며 중앙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지사는 20일 강원 양양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강원 공약' 발표 자리에서 “현장에서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이번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나 투표 안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이런 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면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도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며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서는 속이 탄다. 더 세게 얘기해달라는 후보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붙잡으려 하면 더 멀어지는 게 세상의 이치”라며 “옛날의 장동혁으로 돌아와 달라.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별다른 반박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메모를 이어갔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결자해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며 “지방선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지사의 중앙당 비판에 대해서는 “당에 대한 애정으로 이해한다. 선거 승리를 위해 중앙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날 장 대표는 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를 겨냥해 “평생 강원과 무관한 낙하산 후보에게 강원 발전을 맡길 수 없다”며 김 지사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재명 정권의 강원 홀대에 삭발로 맞서 싸운 후보”라며 “당이 모든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다만 당내 기류는 미묘하다. 이달 초 인천 방문 때 윤상현 의원의 공개 비판에는 맞받아쳤던 장 대표가, 이날은 별다른 대응 없이 말을 아낀 점도 대비된다. 당은 애초 최고위원회의 개최도 검토했지만 공약 발표로 대체했다.

장 대표는 강원 공약으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2028년 조기 개통 △GTX-B 춘천 연장 및 GTX-D 원주 신설 △강원내륙선·태백영동선 고속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강원을 '글로벌 의료 AI 중심지'로 육성하고, 의료기기 산업을 첨단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