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기지서 불법 촬영한 중국인… 경찰에 체포

'E-4B 나이트워치'. 사진=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 사진=미 공군

중국 국적 대학생이 미국 공군 기지에서 미국 군용기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일 뉴욕공항에서 중국인 량톈루이(2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량 씨는 자신이 재학 중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대학교에 가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FBI에 따르면 량 씨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공공 도로를 지나던 중 차에서 내려 오마하 인근 오퍼트 공군 기지에 있는 군용 정찰기 RC-135와 항공 지휘관제소 E-4B를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나이트워치'로 불리는 E-4B는 비상시 미국 대통령과 군 관계자들을 위한 공중지휘 센터 역할이 가능한 항공기다.

미국에서는 허가 없이 국방시설을 촬영하거나 스케치하는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항공기 사진은 정부 기관이 온라인에 공개한 사진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량 씨는 조사관에게 “비행 중인 전투기를 촬영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지상에 있는 비행기를 촬영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개인 소장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량 씨가 혼자 차를 몰고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를 방문했으며, 이후 오클라호마주 팅커 공군기지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군사 시설에서 중국인이 사진 촬영을 하다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에는 미시간주 군사 훈련장에서 중국 출신 남성 5명이 검거됐으며, 2020년에는 미시간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 중이던 중국인 2명이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해군 항공 기지에서 불법으로 사진 촬영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