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영 그로스타 대표 “공공기술 이전, 신뢰 검증과 수요 적합성 중심으로 고도화돼야”

김인영 그로스타 대표
김인영 그로스타 대표

“기술이전 시장 핵심은 기술 우수성을 설명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수요기업이 해당 기술을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전 이후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얼마나 정교하게 검토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김인영 그로스타 대표는 2002년부터 20여년 이상 기술이전, 기술거래, 사업화 업무를 실무 현장에서 수행해 온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그는 오랜 기간 공공기술 이전과 사업화 현장을 경험하며, 기술이전 성패가 단순한 계약 체결 여부가 아니라 수요기업 도입 가능성, 거래 전 검토 정밀도 그리고 이전 이후 사업화 연계 역량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현재 기술이전 시장의 구조적 과제로 공급자와 수요기업 간 판단 기준 차이와 정보 비대칭을 지목했다. 공공기술 보유기관은 기술 신규성, 권리성,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반면에 수요기업은 실제 적용 가능성, 추가 개발 부담, 인증 및 양산 가능성, 투자 대비 효과를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간극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으면 협상은 장기화되고,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사업화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로스타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수요기업 입장에서 공공기술을 이전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술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요기업의 산업적 과제와 도입 목적, 적용 환경, 내부 역량을 먼저 분석한 뒤 이에 적합한 공공기술을 탐색·매칭하고, 거래 이후 사업화 연계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특히 기술이전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술이전 안심거래지원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정한 전문자격과 실무경험을 갖춘 인력이 거래 전 단계에서 기술과 기업 사업화 적합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거래 당사자가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장 적용성 검증이 필요한 기술의 경우에는 PoC 기반 옵션형 기술이전과 같이 단계적 검증을 거쳐 본계약으로 이어지는 방식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대표에게 기술이전 시장의 주요 과제와 방향에 관해 물어봤다. 다음은 1문 1답.

Q. 2002년부터 20여년 이상 기술이전·기술거래·사업화 업무를 해왔다. 지금 어떤 관점으로 이 시장을 보고 있나.

A. 2002년부터 20여년 넘게 기술이전, 기술거래, 사업화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수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분명하게 느낀 점은 기술이전이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업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술의 우수성 자체보다 그 기술이 특정 수요기업에 실제로 도입 가능한지, 도입 이후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가 훨씬 더 본질적인 판단 기준으로 작동한다.

공공기술 이전 역시 마찬가지다. 수요기업은 기술 자체 설명보다 자사 사업전략과 정합성, 실제 공정 또는 제품 적용 가능성, 추가 개발 필요 수준, 인증 및 양산 이행 가능성 등을 먼저 검토한다. 결국 기술이전 핵심 병목은 기술의 절대적 수준보다는 공급자와 수요기업 사이 판단 기준 차이 그리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스타는 이러한 인식 아래 수요기업의 산업적 과제와 도입 목적, 적용 환경을 먼저 구조화한 뒤 적합한 공공기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Q. 강조하는 기술이전안심거래지원서비스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A. 중개기관이 '연결'에만 머문 탓에 신뢰의 공백이 계속된다. 공급자는 도입 기업 사업화 역량을, 수요기업은 공급기술 완성도를 확신하지 못하고, 이를 객관화할 인증·평가 장치가 부족해 결과적으로 거래 성사율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기술이전 안심거래지원 서비스 체계' 도입을 제안한다.

이 체계는 중개기관이 공급기술 완성도와 수요기업 사업화 역량을 사전에 평가·인증하여,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공급기술은 기술 실사와 신뢰성 평가를 거쳐 TRL 기준 인증서로 현재의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수요기업은 조직 역량·시장 진출 전략·재무 상태를 종합 분석해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평가한다. 그 결과에 따라 사업화 역량이 확인된 수요기업을 매칭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기술이전 안심거래체계를 적용해 인증된 기술이전계약 건에는 세제 혜택·금융 지원과 사후 모니터링을 연계하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공공기술 완성도와 기업 역량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거래 예측 가능성과 기술이전·사업화 성공률을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역할을 기술거래기관 또는 기술거래사가 해서, 단순 중개가 아닌 전문서비스를 제도적으로 하면 좋겠다.

이때, 표준계약·분쟁조정 가이드를 제도화하며, 인증된 계약에는 세제·금융 인센티브와 PoC·실증 지원을 붙인다면, 현장에서 안심거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 신뢰가 높아지고 공공기술 이전·사업화 성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김인영 그로스타 대표 “공공기술 이전, 신뢰 검증과 수요 적합성 중심으로 고도화돼야”

Q. 기술이전 과정에서 PoC 기반 옵션형 기술이전이 왜 중요하나.

A. 모든 기술을 처음부터 본계약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특히 현장 적용성 검증이 필요하거나 수요기업 맞춤형 보완이 필요한 기술은 설명자료와 협의만으로 도입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일정 기간 실제 사용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계약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제가 말하는 PoC 기반 옵션형 기술이전은 기술료를 낮추기 위한 방식이 아니라, 거래 전 불확실성을 줄이고 계약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검증 기반 계약 구조다. 수요기업은 실제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뒤, 보다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공급자 역시 충분한 검증을 거친 이후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협상 지연과 이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시제품 제작이나 파일럿 테스트를 거치면 가치가 높아지는 기술 또는 도입 전 현장 검증이 필수 기술에는 이러한 구조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기술이전도 설명 중심에서 검증 중심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Q. 앞으로 공공기술 이전과 사업화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A. 앞으로는 기술이전 이후 단계의 기능적 연계와 사업화 실행체계의 통합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실제 기술이전 현장에서는 계약 체결 이후에도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인증, 실증, 투자 유치, 초기 판로 확보 등 다층적인 후속 과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들 기능이 기관·사업별로 분절돼 있을 경우 수요기업은 단계마다 별도 탐색비용과 조정비용을 부담하게 되고, 그 결과 사업화 리드타임이 길어지며 기술이전의 실효성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지원기관의 수를 늘리거나 개별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식보다 기술이전 이후 필요한 시험·검증, 인증 대응, 실증, 장비 활용, 전문자문, 금융 및 시장 연계 기능을 수요기업 사업화 경로에 맞춰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한국형 실증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행정적 의미의 원스톱 창구가 아니라 공공기술 도입 이후 사업화 전 주기에서 발생하는 병목을 체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통합형 사업화 인프라를 의미한다.

현재 국내 지원체계는 여전히 공급기술 발굴과 이전 실적 관리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그러나 기술사업화 성패는 공급된 기술 수보다, 수요기업이 해당 기술을 실제로 흡수하고 검증하며 자사 사업모델에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공급실적 중심 정책 운용에서 벗어나 수요기업 기술수용성, 적용 가능성, 사업화 준비도, 후속 확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결국 기술이전은 계약 체결 자체를 목표로 하는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시장성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만드는 전주기 사업화 프로세스다. 그로스타도 이러한 관점에서 수요기업 입장에서 공공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거래 불확실성과 사업화 리스크를 완화하며, 실질적 사업화 성과 창출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그로스타가 현장에서 맡고자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A. 그로스타는 수요기업 도입 가능성과 사업화 실행력을 중심에 두고 공공기술 이전과 사업화를 설계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연결에 머무르지 않고, 수요기업 사업화 목적과 적용 환경에 맞는 공공기술을 연계하며, 기술이전 이후 실증·검증·인증·투자·시장 진입까지 이어지는 전주기를 함께 고려함으로써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자 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