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제거 중”이라던 트럼프…美 국방부 “종전 후에나 가능…최대 6개월 걸려”

2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주(州)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주(州)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최대 6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전쟁이 종료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제거 작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브리핑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기뢰는 GPS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부설된 것으로 알려져 탐지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협 정리를 언급했으며, 미군 중부사령부도 기뢰 제거 작전 착수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가 사실이라면, 실제 대규모 제거 작전은 전쟁 종료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모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뢰 제거에만 장기간이 소요될 경우, 단기간 내 중동 정세 안정과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간선거는 통상 집권 세력에 불리한 만큼, 에너지 가격 안정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지난 3월 미국의 군사 공격이 이어지던 시기부터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해상 운송의 안전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미 기뢰 제거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의 정확한 위치를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