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 전자주총 '다시보기' 열리나…예탁원, 영상 보존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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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 시행을 앞둔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독립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주총 영상의 일정 기간 보존·제공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자주총을 단순 온라인 참석 수단을 넘어 기록 관리 기능까지 갖춘 인프라로 넓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은 기존 전자투표 시스템인 K-VOTE의 단순 확장판이 아니라 별도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종합포털과 전자총회장, 현장총회 지원 시스템은 새로 만들고, K-VOTE와는 연계 체계를 구축해 전자투표·위임장 서비스 기능도 누락 없이 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플랫폼은 계약·이용신청 등 공통 업무를 처리하는 종합포털, 온라인 회의와 표결이 이뤄지는 전자총회장, 출석관리와 현장전자투표를 지원하는 현장총회 지원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기존 전자투표 서비스에 전자소집통지, 온라인 회의, 현장 지원 기능까지 더해 전자주총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주총 영상의 보존·관리 방식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상 영상 기록의 보존 여부가 관련 법령이나 개별 상장회사의 선택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회사 편의 제공을 위해 전자주주총회 영상을 일정 기간 예탁결제원이 보존·제공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자주총은 물리적 주총의 단순 온라인 전환을 넘어, 회의 진행과 질의응답, 표결 과정을 기록·관리하는 체계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주주 입장에선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영상 보존·제공 기능이 도입될 경우 회의 진행과 회사 측 답변, 표결 과정까지 사후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소액주주 접근성과 주총 투명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

플랫폼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1월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으며 현재 시스템 구현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구현과 테스트를 마친 뒤 4분기 오픈과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제도 안착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전자주주총회 수수료 체계는 현재 내부 검토 중으로, 정책당국 협의와 발행회사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중소형 상장사의 비용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실제 확산의 관건으로 꼽힌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