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업계가 추진해 온 7차 부동산PF 정상화 펀드가 수요 미달로 보류됐다. 그간 저축은행들이 경·공매, 공동펀드 등을 통해 건전성 제고 노력을 이어온 덕에 부실PF 물건이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저축은행중앙회는 7차 공동펀드를 조성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각 저축은행에 이를 공지했다. 지난달 중앙회는 7차 공동펀드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79개 저축은행에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중앙회는 수요조사 결과 저축은행 매각 희망 자산이 공동펀드 설정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에 제출된 매각 희망 사업장 중 매각 필요성이 높은 부실자산에 대해선 NPL 자회사(SB NPL대부)를 통한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PF 정상화 공동펀드는 저축은행업권 부동산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중앙회 주도로 조성해 운영되는 펀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중앙회는 7차 펀드 조성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공동펀드 조성이 보류된 배경에 저축은행 자산 건전성이 이미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부실PF가 정리되고 있어 7차 펀드에 대한 저축은행 수요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저축은행들이 부실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와 수차례 공동펀드 조성 등 자정 노력을 이어오면서 수도권 지역에선 대부분 부실PF가 정리된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 2024년 1월 약 330억원 규모 1차 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차 펀드를 조성하며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왔다.
저축은행업권은 작년 네차례에 걸쳐 2조4100억원 규모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 이에 작년 1분기 9.0%에 달했던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연말 기준 6.0%까지 개선됐다. 이번 7차 펀드 수요조사에서도 대부분 수요가 지방 사업장에 쏠렸다는 전언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중인 PF 사업장(213곳) 중 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한 사업장은 22곳이다. 1년전 369곳 중 127곳이 저축은행 관련 사업장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부실 사업장 규모가 대폭 축소된 셈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지속해서 부실 사업장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영업을 개시한 저축은행중앙회 NPL 자회사, SB NPL대부를 통해 매각이 시급한 사업장에 대한 매입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대부분 부실PF가 정리가 진행되고 있어 대형사의 수요가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저축은행이 투자 한도를 초과하면서 공동펀드 참여가 제한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