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첫 빌트인 가전 패키지 발표…'100년 본고장' 유럽 노린다

관람객이 LG전자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선보인 유럽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이 LG전자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선보인 유럽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가 글로벌 빌트인 가전 최대 시장인 유럽을 본격 공략한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에 이어 유럽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를 새롭게 내놓으며 프리미엄 구간 전체를 포위하는 이중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6' 주방 가전·가구 박람회 '유로쿠치나'에서 'LG 빌트인 패키지'를 처음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븐·인덕션·냉장고·식기세척기 4종으로 구성된 종합 주방가전 솔루션으로, LG전자의 빌트인 사업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추가하는 의미를 갖는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LG전자가 반드시 잡아야 할 핵심 거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약 64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유럽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1920년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빌트인 주방이 보급된 이후 100년 넘게 이어진 유럽의 빌트인 문화는 시장 성숙도와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 타 지역과 차별화된다.

LG전자 유럽 빌트인 전략은 가격·스펙 구간을 나눈 투트랙 구조가 핵심이다. 30인치 이상 초프리미엄 라인을 담당하는 SKS는 북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브랜드로, MDW를 계기로 유럽 시장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여기에 LG 빌트인 패키지가 프리미엄 구간을 담당하며 고객 선택 폭을 넓힌다. 밀레·보쉬·지멘스 등 현지 강자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구간별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LG 빌트인 패키지는 유럽 주거 환경에 맞춤 설계됐다. 오래된 주택과 협소한 주거 공간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20인치대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힌지와 방열 기술을 강화해 좁은 공간에서도 편의성을 높였으며, 가전과 가구장 사이 여백을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으로 일체감을 구현했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유럽 최고 등급 'A'를 웃도는 성능을 갖췄다. 식기세척기는 A등급 대비 30%, 냉장고는 10% 더 효율적인 수준이다.

LG전자는 일반 소비자(B2C) 시장과 B2B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고급 주택 건설사와 다세대 주택 개발사를 대상으로 빌트인 솔루션을 제안하며 기업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라인업이 B2B 제안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MDW 전시 규모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밀라노 전역의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에도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유럽 주거 공간의 특성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빌트인 솔루션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