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의료비 절감' 행사에서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핵무기 없이도 재래식 전력만으로 이미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데 왜 핵무기를 쓰겠느냐”며 “핵무기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문을 던진 기자를 향해 “왜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하느냐”고 반응하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이 운영하는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겨냥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이러한 해석을 의식해 핵 사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들은 지금 누가 나라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혼란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두를 생각은 없다”며 “핵무기를 가진 위험한 세력으로부터 미국과 전 세계가 안전해질 수 있는 훌륭한 합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군사적 압박과 협상 병행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핵무기 사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은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