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는 베트남과 도시철도 차량 공급 계약과 인프라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시아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다. 베트남은 고속철도, 공항, 원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김윤덕 장관은 쩐 홍 민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만나 박닌성 동남 신도시 사업을 점검했다. 'K-신도시 수출 1호' 사업이다.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대화는 곧바로 철도로 확장됐다. 김 장관은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한국 고속철도 기술을 설명했다. 이어 북남고속철도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열린 '한-베 상생 발전 협력 포럼'에서는 기관 간 역할 분담이 구체화됐다.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가철도공단(KR), 한국철도공사(Korail),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참여해 도시·주택·철도 분야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사업 구조와 지원 제도를 함께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장 성과도 이어졌다. 오는 22일 김 장관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이어진 한·베 협력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이번에 완공된 시설은 오피스와 호텔, 상업시설이 결합된 초대형 단지다. 기획부터 투자,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도시 개발 역량을 통합 수출한 사례다.
이어 지난 23일 호치민시 2호선 도시철도 차량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 규모는 162칸, 약 4800억원 규모다. 베트남 철도 차량 분야 첫 진출 사례다. 단순 납품을 넘어 향후 고속철도 사업으로 확장할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협력도 동시에 묶었다. KIND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하나은행과 MOU를 체결했다. 현지 프로젝트 발굴과 금융 지원을 연계하는 구조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자금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베트남과 도시 분야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철도 등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에서도 우리 기업 참여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