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택배' 물동량 사상 첫 '60억개' 돌파…국민 1인당 연 125회 받았다

e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택배 시장 물동량이 사상 처음으로 60억개를 돌파했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가 125회를 웃돌았다. 전 국민이 3일에 한 번꼴로 택배를 이용한 것과 같은 수치다. e커머스 대중화와 새벽배송·휴일배송 등을 앞세운 물류업계의 서비스 경쟁이 양적 팽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와 한국통합물류협회(KILA)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총 택배 물동량은 64억1773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9억5634만개와 비교해 7.75% 증가한 규모다. 연간 택배 물동량이 60억개 고지를 밟은 것은 국내 물류 산업 역사상 처음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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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동량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정착하면서 배송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42억1221만개(16.05%), 2023년 51억5785만개(22.45%), 2024년 59억 5634만개(15.48%)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7.75%로 완만해졌지만, 절대적인 물량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60억개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단위 만개)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한국통합물류협회(KILA)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단위 만개)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한국통합물류협회(KILA)

전체 물동량 증가는 국민 개개인의 택배 이용 횟수 급증으로 직결됐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125.5회다. 2024년(116.3회)과 비교해 1년 만에 9.2회 늘었다.

노동 능력을 갖춘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연간 이용 횟수는 218.1회에 달한다. 전년보다 13.8회 증가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은 평균 1.6일에 한 번씩 택배 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택배 이용횟수 추이(단위 개)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한국통합물류협회(KILA)
택배 이용횟수 추이(단위 개) -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한국통합물류협회(KILA)

유통업계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소비 일상화에 따라 식품, 생필품은 물론 패션·가전 등 전 품목에서 비대면 구매 비중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쿠팡, 네이버, SSG닷컴, 11번가 등 대형 e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문 빈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할인 행사와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서 잦은 주문을 유도했다.

물류 인프라 고도화도 택배 물동량 확대에 일조했다. 자동화 설비 확대와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로 처리 효율이 개선되면서 택배사들이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서비스 다변화도 이용 빈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택배 물동량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라면서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데이터사이언스 기술 개발과 더불어 배송거점 및 인력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택배산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