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민선8기 출범 이후 AI 시대에 대응한 교육 환경 조성과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삼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AI와 반도체 소부장, 첨단소재 산업을 연결해 오산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오산시는 이를 통해 인구 50만명, 예산 1조원 규모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직장·주거·여가가 결합된 '직주락(職住樂)' 중심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사는 AI 중심 시대에 맞춰 오산시가 교육, 산업, 도시개발 분야에서 추진해 온 주요 사업을 살펴보고, 미래 자족도시 조성 전략을 짚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권재 시장은 “AI는 교육과 산업,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바꾸는 핵심 기술”이라며 “오산이 미래도시로 성장하려면 청소년 교육부터 첨단기업 유치, 도시개발 전략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민선8기 초반부터 AI 코딩교육 보편화에 집중해왔다. 아동·청소년이 체험과 탐구 중심의 AI·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는 2023년 11월 디지털 교육 전용 공간인 '오산AI코딩에듀랩'을 개관했다. 이곳은 초·중·고 학생과 시민이 AI 기술을 배우는 거점 공간으로, AI·소프트웨어 전문 강의실, 로봇·가상현실(VR)·자율주행 체험존, 디지털 장비실, 에듀테크 교구존 등을 갖췄다.
오산AI코딩에듀랩에서는 파이썬, 머신러닝 기초, 생성형 AI 등을 다루는 실습형 상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회기당 15명 안팎이 참여하며, 기초 이론보다 직접 실습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오산시는 에듀랩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AI·소프트웨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AI 교실'은 에듀랩 위촉 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2023년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24년~2025년에는 관내 전체 초등학교로 대상을 넓혀 학교별 2시간씩 총 6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중학교 대상 교육도 확대한다. 시는 2024년부터 관내 10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AI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 신규 사업으로 미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AI 드림랩(Dream Lab)'도 추진한다.
청소년 대상 해커톤 대회도 이어가고 있다. 시는 2023년부터 관내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해커톤 대회를 열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기술을 접목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융합형 대회다.
세교소프트웨어고등학교를 AI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2023년 경기도교육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세교 AI 마이스터고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산시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를 통해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축과 연계한 첨단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산은 용인, 화성, 평택과 인접해 있다. 이들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생산·연구 거점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시는 이 같은 입지를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2023년 11월 일본 치바현에 있는 석유화학기업 이데미츠 본사를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후 이데미츠는 2024년 7월 오산에 연구개발 단독법인인 이데미츠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코리아를 설립하고 연구소를 개소했다. 2025년 11월에는 오산에 제2연구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산시는 2024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본사도 방문했다. 이 시장은 현지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오산의 산업 입지와 기업 지원 방향을 설명했다.
램리서치는 현재 오산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오산 가장동 일원에 '어플라이드 컬래버레이션 센터 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산에는 필옵틱스와 엘오티베큠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도 입지해 있다. 시는 기존 기업 기반과 신규 투자 유치를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 산업 생태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산시는 세교3신도시,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 세교1 터미널 부지 복합개발사업을 연결한 'AI 트라이앵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들 개발사업에 AI 첨단산업 관련 연구개발센터와 산업 거점을 반영해 도시 전반의 자족 기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세교3지구에는 AI 허브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세교3신도시에는 경제자족용지 약 30만7000㎡(9만3000평)가 반영돼 있다. 오산시는 이를 기존에 요청한 약 66만1000㎡(218만5000평) 규모로 확대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부지에 AI 허브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산시는 정부 차원의 글로벌 AI 허브 유치 논의와 연계해 오산을 산업·연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이주기구(I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와 연계한 AI 연구 기능 유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관련 분야는 개발도상국 AI 기술 협력, 일자리 전환, 인구 이동과 기후변화, 반도체 생산·검사 공정의 불량 최소화, 의료 하드웨어 산업, 식량 부족과 작황 분석 등이다.
오산 북부 세교1 터미널 부지 복합개발사업에는 e스포츠 산업과 연계한 AI 심판 시스템, 가상현실·증강현실 융합 콘텐츠 연구 기능을 담은 게임산업 테스트베드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오산 동부 운암뜰 AI시티에는 e스포츠 아레나 조성 구상도 포함됐다.
이권재 시장은 “국가 차원에서 AI 기반 신산업 유치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고, 청소년들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은 시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식량, 인구 이동, 의료 기술, 윤리 문제 등을 연구하는 인력이 오산에 모인다면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