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됐던 미국 대표단의 이란 측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스티븐 위트코프 특사 등이 포함된 대표단이 파견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동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이란 지도부 내부는 심각한 내분 상태”라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없다”며 협상에서의 우위를 강조했다.
미국은 이미 군사 작전으로 이란 주요 시설을 타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협상의 불씨는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취소 직후 10분도 안 돼 훨씬 더 나은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며 “합의는 간단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 반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은 직접 협상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파키스탄 방문 후 “평화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며 “미국의 진정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말 협상이 무산되면서 양측은 당분간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