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발생해 행사장이 일시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WHCA 연례 만찬 행사 도중 갑작스러운 총성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에 따르면 소리는 여러 차례 이어졌으며, 정확한 발원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경호를 맡고 있던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즉시 “총격 발생”을 외치며 연회장을 통제했고, 참석자들에게 엎드릴 것을 지시했다. 수백 명의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숙이며 긴급 대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은 경호 인력에 의해 신속히 안전 구역으로 이동됐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연회장 내부에는 주 방위군 병력이 투입됐고, 건물 외부 역시 삼엄한 경계 태세가 유지됐다.
AP 통신은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누군가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현장을 벗어났고, 무장한 경호 요원들이 통로를 따라 신속히 이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로이터는 생중계 영상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긴장한 표정으로 경호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USA”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행사장 주변에서 들렸다고 증언했다.
비밀경호국은 사건 직후 총격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으며,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싱턴 DC에서 매우 엄청난 저녁이었다”며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기관이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격범은 체포됐으며, 나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종 결정은 당국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장을 떠나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영부인과 부통령, 내각 구성원 모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사는 향후 30일 이내 다시 개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HCA 만찬은 100년 이상 이어진 전통 행사로, 미국 대통령과 언론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인 자리다.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 도중 발생한 보안 사고라는 점에서 향후 경호 체계와 행사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