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첨단산업 '사실상표준' 선점 본격화… R&D 예산 30% 집중 투자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에너지효율 기술규제 협력 프로그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에너지효율 기술규제 협력 프로그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반도체, 로봇 등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사실상표준' 선점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 한국계량측정협회에서 '2026년 사실상 표준화 포럼 착수 보고 및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회의에는 국표원 관계자와 스마트조명, 지능형로봇, 사이버보안 등 첨단산업 각 분야의 민간 표준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사실상 표준 활동 현황과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사실상표준은 공적 표준기구가 아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포럼, 컨소시엄 등)를 통해 시장 수요와 기술 변화에 맞춰 개발한 표준을 의미한다. 반도체의 JEDEC, 미래차의 SAE 등과 같이 실제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대응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국표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등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사실상 표준화 기구에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야별 국내 대응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표준 R&D(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신규 과제 예산의 30% 이상을 사실상 표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핵심소재, 첨단제조, 전기차충전기 등 분과별 표준화 추진 전략을 공유하며, 첨단 기술의 사양을 결정하는 사실상 표준 선점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사실상표준은 급격한 기술 변화 속도에 맞춰 시장의 요구를 가장 신속하게 반영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첨단산업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실상 표준 개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