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경쟁 치열한데…금융권 발명의날 수상 전무

금융업계에서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을 두고 테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대표 기술·지식재산 행사인 발명의 날 유공 포상에서는 존재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61회 발명의 날 정부포상 추천자 공개검증 명단에는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 기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발명의 날 포상에는 전반적으로 금융업권의 신청·추천 자체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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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처 주최, 한국발명진흥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발명의 날 유공 포상은 발명의 날인 5월 19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포상에 신청(추천)한 개인과 기업 중 1차 심사를 거쳐 추천자 공개검증을 한 후 상을 수여한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비씨카드와 삼성화재가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 2024년에는 카카오뱅크가 특허청장 표창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각 사는 업계에서 다량의 특허를 보유, 사내에 특허 출원·등록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금융업계는 AI 에이전트, 스테이블코인 등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이 활발하다. AI가 업무에 직접 개입해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확대 적용하고,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의 원활한 결제와 유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 관련 특허를 출원한다. 보험업계는 암 보험, 치매 보험 등 장기 보장성 상품에서 보험업계 특허권으로 꼽히는 배타적 사용권을 받으며 독점 판매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발명의 날 포상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는 금융권 산업 구조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의 특허·개발은 물리적 형태가 없는 비실물 자산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눈에 보이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제조업 위주로 포상 신청이 많고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우수한 발명 업적을 가린다는 평가다.

산업별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우수한 발명을 조명하기 위해 제조업 외 비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업계의 발명 실적을 발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 등장하기 전에는 금융권 특허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며 “최근 핀테크사의 영향력이 커지며 특허 경쟁이 활발해졌지만 매년 신기술이 나오는 것은 아니어서 관련 표창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