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조제 시장 선점” 셀트리온, 프랑스 '지프레' 품었다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인수하고 유럽 약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유럽 각국에서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제도가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약국 영업망을 선제 확보해 시장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체조제 시장 선점” 셀트리온, 프랑스 '지프레' 품었다

인수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내 행정 절차와 업무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912년 설립된 지프레는 프랑스 전역에 9000여개 약국 네트워크와 800여개 병원 공급망을 보유한 헬스케어 기업이다.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140여종 일반의약품(OTC)과 약국 의약품(DM)·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갖췄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로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약국 영업력을 확보했다.

프랑스는 지난 2022년부터 일부 의약품에 대해 의사 처방에 대한 약국 대체조제를 허용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제제 '아달리무맙(휴미라)'이 대체조제 대상에 포함됐다. 의사 처방 이후 실제 약국 단계에서 어떤 제품이 선택되는지가 중요해지면서 제약사의 약국 영업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데노수맙(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에 대해서도 대체조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프레 인수로 확보한 현지 약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련 제품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구축해 온 직판 체계가 병원 중심에서 약국 중심으로 확장됐다. 기존 유럽 사업 전략이 병원 입찰과 바이오시밀러 공급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약국 유통 플랫폼까지 직접 확보하는 구조로 진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보유한 140여종 OTC·DM 제품군을 확보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 구조를 OTC·제네릭과 소비자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하게 됐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지프레 제품군으로 약 2500억원 규모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2% 점유율로 현지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를 비롯해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은 선호도가 높다.

셀트리온은 직판 법인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프레 제품군을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직판망에 추가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유럽 주요 5개국(EU5)에 속하는 독일에서는 셀트리온 현지 법인이 SC 제형 제품에 대해 약국 영업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는 바이오시밀러 제품만 공급하고 있지만 향후 지프레 제품군이 더해질 경우 OTC 매출 추가와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영업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지 9000여개 약국 영업망 기반으로 제3자 제네릭과 OTC 제품 판권 확보도 추진한다. 현재 다수 제품을 후보군에 두고 막바지 검토 중이어서 조만간 판권 도입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또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의 제네릭·OTC·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보유한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직판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럽 현지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