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비용 효율화와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터진 해킹 사고 여파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확대되는 인공지능전환(AX) 수요를 중심으로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민혜병 KT 최고재무책임자(CFO) 12일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선 가입자 이탈과 대형 국책사업 종료,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1분기 실적이 안 좋았다”며 “2분기부터는 영업비용을 관리할 예정이며, 연간으로는 별도 기준 조정 영업이익 1.5조원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이 1조305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5%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KT는 이날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09%, 영업이익은 29.9% 하락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8346억원, 영업이익은 3139억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사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0.8% 매출이 증가하는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무선 사업의 경우 위약금 면제기간을 통해 23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한 상황에서 2월부터는 순증으로 돌아선 게 위안이다.
기업서비스 매출 역시 대형 구축사업 종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보였다. KT클라우드, KT스튜지오지니, KT밀리의서재 등 계열사들도 전년동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T에스테이트만 분양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2.9%나 늘었다. 사실상 부동산 계열사 실적으로 전체 실적 악화를 방어한 셈이다.
KT는 정부 정책 등 시장 우호적인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객 맞춤형 전략과 AI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규 결합 상품 발굴과 함께 수도권 중심 저전력 데이터센터 확충, 비수도권 대상 전력 확보 부지 매입 등 전략을 이어간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경우 5년내 500메가바이트(MB) 규모로 인프라를 확보한 뒤 매년 두 자릿수 규모 성장을 목표로 한다.

박현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에 따른 신규 요금제도 시행될 예정으로 내부적으로는 안심옵션(QoS) 400Kbps 요금제 도입에 따른 요금 하락이 시장 매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비 증가를 통한 가입자 확보보다는 비대면 채널, 중고폰 활용 등 저비용 가입자를 확보하는 방식을 통해 적정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KT는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 '단단한 본질'에 기반한 '확실한 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AX라는 거대 흐름 속에서 통신 인프라 역량, 정보보안 등 본연의 역량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민 CFO는 “고객신뢰회복을 최우선으로 해 정보보안, 네트워크, IT 인프라 혁신으로 본질을 다지고, △산업별 특화 AX △초개인화 AX △신성장 AX 등 AX 혁신 기반 성공 모델을 통해 확실한 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