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HMM 나무호 피격,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 없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피격당한 HMM 소속 나무호에 대한 공격 도구에 대해 특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나무호를 타격한 물체가) 드론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호르무즈 내 정박 중 불이 난 HMM 소속 나무호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피격당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음날 청와대는 민간 상선 공격에 대한 규탄과 함께 공격 주체·기종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위 실장은 “드론이라고 특정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감안하고 조금 더 추가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사일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공개 발표 이후 청와대의 규탄 메시지도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규탄했더니 대상이 특정되지 않는다는 말도 하는데 이것 또한 광범위한 관행”이라며 “어떤 사안이 벌어지면 규탄 대상이 특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고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라는 게 중대한 것이고 우리 배가 거기(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상황에서 우리 입장을 밝혀서 경종을 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압박도 넣어야 한다”면서 “(규탄 대상으로) 겨냥할 곳이 없으면 안 통하는 게 아니다. 정보가 적기 때문에 개연성이나 정황만 가지고 (공격 주체를) 지목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서는 국방비 증액 기조 아래 올해 안에 전작권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래 안보 환경에 부합한 민주적 군대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 역량을 확충할 것”이라며 “올해 전작권 로드맵을 완성하고 완전 검증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