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미래 기술 인재 확보 전략을 확장했다. 기존 국내 석·박사 중심에서 알파세대 과학 영재와 9개국 외국인 유학생까지 인재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착수했다.
LG는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석·박사 R&D 인재를 포함해 영재·과학고 학생 100명, 9개국 외국인 유학생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를 비롯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기술 리더 71명이 출동했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영재·과학고 학생 초청 확대다. 수도권 8개 영재·과학고에서 100명을 초청했다. 이는 전년 대비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 학생들도 처음으로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LG가 중장기 관점에서 잠재 인재를 조기에 발굴·접촉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AI·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우수 인재와 접점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겸 최고AI과학자(CSAI)가 서울과학고 출신 선배 공학자로서 토크 콘서트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커리어 경로를 직접 소개했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도 처음으로 초청했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석박사 과정 유학생들로, 각 계열사가 성장 잠재력을 기준으로 직접 선별했다. 국내 이공계 인재풀의 한계를 글로벌로 보완하는 동시에, 해외 거점 확장에 활용 가능한 다국적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신설한 'One LG' 테크 세션은 계열사 간 기술 협업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농작물 재배 솔루션 '버티컬 팜'(LG전자·LG CNS·팜한농 협업), AI 모델 기반 화장품 효능 소재 연구(LG생활건강·LG AI연구원), AI 데이터센터 전략(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 협업) 등 계열사 경계를 넘나드는 공동 연구 사례들이 공개됐다.
단순한 인재 채용 홍보를 넘어, LG 그룹 차원의 기술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입사 이후 가능한 연구 영역의 확장성을 어필하는 전략이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인재 여러분이 LG라는 무대에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면 LG가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