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메트리, 배터리 검사 혁신…“셀 건드리지 않고 검사”

이노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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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메트리가 배터리 셀을 잡고 돌려 검사하던 기존 CT 검사 방식을 바꾼다. 사람이 건강검진 때 CT나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통과하듯, 배터리 셀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면 검사 장비가 이를 촬영·분석하는 구조다.

이갑수 이노메트리 대표는 20일 “기존 배터리 CT 검사는 셀을 검사 장비 안에 넣은 뒤 그리퍼나 로봇이 셀을 잡고 정렬해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장비도 복잡해진다”며 “새 방식은 셀을 건드리지 않고 흐르듯 이동하면서 검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CT나 MRI 장비를 통과하듯, 배터리 셀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면 검사 장비가 이를 촬영·분석하는 방식이다. 셀을 별도로 잡아 돌리거나 위치를 반복적으로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노메트리는 이 방식을 통해 검사 정확도와 생산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해당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이노메트리는 전기차 캐즘 기간 동안 원가 절감과 검사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설계 구조 변경과 검사 공정 통합, 인공지능(AI) 기반 검사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추진했다.

특히 내부 설계와 구조 개선으로 가능한 영역에서 원가 절감을 추진했다. 온라인 검사, 간극 검사, 이물 검사 등을 통합해 고객이 여러 대 장비를 쓰지 않고 한 대로 검사할 수 있는 설비도 개발했다.

실적도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1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이노메트리는 과거 최대 연매출(838억원)을 뛰어넘고 수년 내 1000억원 달성을 재도약 목표로 제시했다.

이노메트리는 신규 사업도 엑스레이와 CT 기술을 공통 기반으로 삼고 있다. 유리기판, 반도체 패키지, 방산 모두 기존 비파괴검사 역량을 활용하는 구조다.

가장 먼저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는 유리기판이다. 유리기판 검사장비는 이미 양산용으로 출하되고 있으며, 엑스레이 장비는 일부 고객사에 판매됐다. CT 장비도 출하를 앞두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 검사장비는 다음 매출원으로 준비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패키지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검사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사업을 단순한 품목 확대가 아니라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는 매출 다변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반도체 패키지 검사장비 개발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와 납품을 위한 품질 검증 단계가 남아 있으며, 하반기에는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