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적 초대형 유조선(VLCC)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과에 성공할 경우,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런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6척 중 첫 통과 사례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쿠웨이트산 원유를 적재한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가 이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진입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선박은 이란 남부 라라크섬 바로 남쪽 해역에 위치해 있었는데, 해당 구역은 이란 당국이 승인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항로에 포함된다.
해당 선박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 피격된 나무호와 같은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소유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쿠웨이트에서 원유를 싣고 울산을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앞서 해당 항로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중국 국적 초대형 유조선 두 척의 뒤를 이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선박들이 실제로 해협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만약 유니버설 워너호가 통과에 성공한다면 한국 유조선으로서는 최초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유조선 3척이 이곳을 지나면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의 대형 유조선 통항량이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통위에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면서 “200만 배럴”이라고 언급했다. 유니버설 위너호에 200만배럴의 원유가 실려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