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28일(현지시간)로 석 달째 접어든 가운데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했다.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색하게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오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상선 4척에 자폭 드론으로 경고 사격을 가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도 쿠웨이트 내 미군 주둔 기지로 추정되는 곳에 표적 타격을 감행하며 보복에 나섰다. 지난달 휴전 발효 이후 발생한 교전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무력 충돌은 양국 간 종전 협상이 핵심 쟁점에서 난항을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양측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초안을 두고 협상 중이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우리가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을 가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미군의 타격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이스라엘도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종전 기대감에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국제 유가도 장중 3% 이상 반등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