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이직률이 1%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1차 파업에 이어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 고용 안정성과 보상 수준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총 이직률은 1.9%를 기록했다. 2021년 4.5%였던 이직률은 2022년 4.0%, 2023년 3.4%, 2024년 2.7%로 4년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규제 대응 등 전문 인력 수요가 높아 기업 간 인력 이동이 활발한 산업으로 꼽힌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최근 취업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SK하이닉스의 1%대 이직률과도 비슷하다.
낮은 이직률 배경으로는 업계 최상위권 보상 체계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보수는 1억1400만원이다. 2021년 7900만원에서 4년 만에 약 44% 급증했다. 직원 다수가 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체감 급여 수준은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계 최저 수준 이직률과 최고 수준 보상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투쟁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조는 현재 임금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2차 파업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 인력 이동이 활발한 바이오 업계에서 이직률 1.9%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유인이 매우 적다는 의미”라며 “평균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고 고용 안정성까지 보장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 위험을 키우는 파업과 투쟁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