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물로 양치·입 헹구지 마세요”…세균 번식 쉬운데, 무심코 꿀꺽하면?

사진=챗GPT
사진=챗GPT

욕실 내 물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 환경호르몬 등에 노출돼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김혜란 약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욕실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 탓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공간”이라며 “여드름, 비염, 잔기침, 모낭염이 자주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욕실 환경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몸에 직접 닿는 샤워볼의 위생 관리를 강조했다. 샤워볼은 사용 후 충분히 건조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풍이 잘되지 않는 욕실이라면 교체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샤워기 헤드 역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곳으로 꼽았다. 김 약사는 “필터는 2~3개월마다 교체하고, 헤드는 식초물이나 구연산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며 “노후된 헤드와 호스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샤워기 물로 양치하거나 입을 헹구는 습관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고했다.

욕실 청소에 자주 사용되는 락스의 안전한 사용법도 강조했다. 그는 “락스를 뜨거운 물이나 다른 세제, 식초와 섞으면 유해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용 시 반드시 환기를 하고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고 당부했다.

욕실 슬리퍼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약사는 “화학 냄새가 강한 PVC 소재보다는 EVA나 실리콘 등 비교적 안전한 소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오래 사용한 슬리퍼는 미세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정기적으로 세척·건조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욕실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물건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세균과 곰팡이 노출을 줄여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