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바늘 고통 없이 '선'으로 이은 혈당…한독 '바로잰 Fit'

바로잰 Fit
바로잰 Fit

당뇨 전단계 경계선에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매일 반복되는 최소 2회 채혈은 작지만 확실한 고통이다. 한독의 개인용 연속혈당측정기(CGM) '바로잰 Fit'을 10일간 상완에 부착해 실효성을 점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잰은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 데이터로 시각화해 즉각적인 생활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유효한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도구다.

기기 부착은 직관적이다. 센서와 어플리케이터 일체형으로, 알코올로 소독한 상완 바깥쪽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센서 부착 시 통증은 거의 없다. 무게 4.5그램(g)에 얇은 나비 모양 패치 형태다. 물론 이물감이 있으나 크지 않다. 생활방수를 지원해 샤워·수중에서도 염려가 없다. 1회 부착 시 최대 15일간 작동한다. 기기는 국산으로, 생산은 아이센스가 맡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측정 개시 속도다. 부착 30분 만에 첫 측정값이 전용 앱에 떴다. 1~2시간 필요했던 기존 CGM 대비 안정화 대기 시간이 짧다. 손끝 채혈을 통한 별도 보정 절차 없이 앱 연동 즉시 실시간 데이터가 수신된다.

바로잰 Fit 장착 모습.
바로잰 Fit 장착 모습.

데이터는 정직하다. 착용 1일차 평균 혈당은 111㎎/dL(변동계수 9.2%, 목표 범위 내 100%)로 안정적이었으며, 기존 채혈기와 교차 검증에서도 오차 표준편차는 10 수준에 그쳤다. 2일차 평균 혈당 역시 117㎎/dL(변동계수 16.4%)를 유지했다. 그러나 음주를 동반한 식후 혈당은 164·173㎎/dL까지 치솟으며 즉각 이상 알림을 띄웠다. 분당 2.9㎎/dL씩 수치가 하락할 때는 '급변동' 경고도 작동했다.

실시간 수치 확인은 행동 교정으로 이어졌다. 식사 시 채소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소폭 줄이자 식후 혈당 상승 폭도 다소 줄었다. 식후 보행 시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는 현상도 실시간 확인됐다. 단발성 채혈이 찍어내던 단편적인 '점'이 연속적인 '선'으로 바뀌면서, 신체 혈당 변화 추이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바로잰Care 혈당 그래프 모습.
바로잰Care 혈당 그래프 모습.

전용 앱 '바로잰Care' 사용자 환경(UI)도 직관적이다. 혈당 상태를 목표·고·저혈당 기준에 따라 녹색·주황·빨강 3색으로 구분한다. 등락 추이를 화살표로 제공한다. 단일 화면에서 평균혈당·표준편차·변동계수를 파악할 수 있다. 3·6·12·24시간 단위 추이 그래프도 지원한다. IT 기기 조작에 서툰 사용자도 별도 학습 없이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수면 중 센서가 압박될 경우 '신호손실' 알림이 발생했다. 통신 복구 후 누락 구간 없이 데이터 연동이 재개됐으나 착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그간 당뇨 환자 전유물로 여겨졌다. 바로잰Fit은 채혈 고통을 없애고 직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혈당 관리가 당뇨 전단계·비만·경도비만 등 대사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