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공안통' 검사 출신의 정점식 의원이 10일 선출됐다.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3선을 한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당권파로 분류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4선 김도읍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는 정 의원이 47표, 김 의원이 39표, 3선 성일종 의원이 20표를 얻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당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기에 저를 원내대표로 선출해 주신 의원 여러분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저에게 던져주신 한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창원경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 원내대표는 검찰에서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2019년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22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110석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당 쇄신, 지방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당내 갈등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와 당 혁신 방향을 둘러싼 내부 논란을 조율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를 배제한 원내 운영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부대표단과 상임위 간사 인선과 관련해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의원들이 함께 원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 향후 거취와 지도부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원들과 중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관련 문제를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도로 친윤당'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외부의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원내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 선출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시절 비상대책위원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다. 특히 2024년 한동훈 대표 체제 출범 당시 친한(친한동훈)계의 사퇴 압박 속에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어 당내에서는 친한계와 거리가 있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한 의원의 복당 문제 역시 당분간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주최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 직후 초선 대표인 박상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 3명 모두 한 의원 조기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최소 1년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한 바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