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 인력 부족 우려” KAIST, 미래 식량안보 위험 규명

연구 성과 개요 (AI 생성 이미지)
연구 성과 개요 (AI 생성 이미지)

미래에 농업 인력 부족 문제가 크게 대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국제 공동연구진이 농업 노동력 감소를 미래 식량안보 분석에 반영한 새로운 데이터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연구 결과,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농업 인력 부족이 농지 활용 핵심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준 AI미래학과 교수(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임) 연구팀이 KI 기후-환경-에너지 연구소의 전해원 교수(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니클라스 포셀 교수, 타이칸 오키 일본 동경대 교수와 공동연구로 이룬 성과다.

연구팀은 미래 사회와 기후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는 국제 시나리오 체계인 공통 사회경제 경로(SSP)와 대표 농도경로(RCP)를 결합한 5개 미래 시나리오를 활용해 분석했다.

SSP는 인구 증가, 경제 성장, 기술 발전 등 사회 변화의 방향을 가정한 시나리오며, RCP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미래 기후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다.

연구팀은 이런 미래 전망에 농업 노동력 변수를 새롭게 반영했다. 농지와 기후 조건이 충분하더라도 농업 인력이 부족하면 식량 생산이 제한될 수 있다는 현실을 모델에 반영했다.

2030, 2100년 지역별 농지 수급 및 부족 전망
2030, 2100년 지역별 농지 수급 및 부족 전망

미래에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농업 인력 부족 때문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농지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나 토양보다 농업 인력 부족이 더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히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미래에도 농업 인력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은 1인당 경작 가능 면적을 증가시킨다.하지만 산업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오히려 농촌 인구 감소는 가속화돼 노동력이 줄고 농지 활용이 더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또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될 경우 선진국에서는 농업 인력이 부족해지고, 반대로 일부 저소득 국가에서는 농업 인구가 과도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는 이주 정책 역시 식량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와 토지뿐 아니라 사람의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 미래 식량 문제를 분석했다”며 “저출산과 농촌 기피같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가 미래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이홍탁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하고 AI미래학과 김형준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6월 1일 게재됐다. 아울러 동일 학술지의 'News & Views' 논평에서 별도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