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리 “美·이란 종전 MOU, 긴장 끈 놓아선 안 돼”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참석, 잠실 개표소 봉쇄와  관련해 단호한 대처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참석, 잠실 개표소 봉쇄와 관련해 단호한 대처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의 무사 귀환과 물가·고용 등 민생 경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부처에 철저한 상황 대비를 주문했다.

김 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 및 제23차 비상경제본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이란 간의 종전 협상 타결로 지난 2월 말부터 100일 넘게 이어진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 등 일부 주요 사안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므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호르무즈 해협 내에 있는 우리 선박 24척과 선원들이 대한민국으로 전원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관련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각 부처에 변화된 상황에 맞는 경제 대책을 미리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거시 경제 지표는 정부 개입과 종전 MOU 타결 기대감으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1달러대로 하락했고, 한때 156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도 1510원대로 안정화됐다. 산업통상부는 6~7월 원유 및 나프타 물량을 전년 대비 90% 수준까지 확보해 민간 석유 비축량과 NCC 가동률을 정상 궤도(90%)로 끌어올렸으며, 4주 연속 하락 중인 국내 주유소 가격 추이를 반영해 오는 19일 제7차 최고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5월부터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 불안이 가시화됨에 따라, 정부는 청년 뉴딜 정책 및 고용 유지 지원금 제도를 중점 가동한다. 금융위원회는 5일 만에 조기 완판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 펀드' 1차분에 이어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분을 추가 출시하고, 롯데케미칼 등 피해 기업의 수입 신용장 한도를 상향하는 등 시장 유동성 공급에 주력키로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