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최승후의 입시 로드맵]①2027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수시 80% 시대 열렸다…내신·수능최저 함께 챙겨야”

최승후 연천고 교장
최승후 연천고 교장

2027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이 드디어 80.3%로 80% 벽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2026학년도 대비 538명 늘어난 34만5717명이다. 세 해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모집인원 34만 5,717명 중 수시모집(이하 수시)은 27만7538명으로 전년 대비 1735명 확대됐지만, 정시모집(이하 정시)은 6만8134명으로 전년 대비 1197명 축소됐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율은 수시는 80.3%를 차지해 전년 대비 0.4%p 올랐다. 정시는 19.7%를 차지해 수시와 같은 폭만큼 0.4%p 내려갔다. 최근 5년간의 수시 비율이 78.0%, 79.0%, 79.6%, 79.9%, 80.3%로, 2022학년도 75.7% 이후 매년 완만하게 상승하는 점이 눈에 띈다. 직전 학년도에 동국대, 서울대, 한양대가 2026학년도 자율공모사업(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되어 정시 40% 규제를 30%로 완화했기 때문에 80% 선을 넘어선 수시 비율은 앞으로도 소폭 상승 여력은 있다.

올해도 수도권 소재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 비중이 높고, 비수도권 소재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의 비중이 높은 점이 큰 특징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은 수시에서 종합전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학교 활동과 연계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깊이와 수준까지 들여다보는 정성평가 방식을 따르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교과전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교과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에 따라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지원할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27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는 학생부위주전형, 정시모집은 수능위주전형 비중을 높게 유지하되, 전체 모집인원은 학생부위주전형은 증가하고, 수능위주전형은 감소했다. 즉, 수시의 85.8%를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정시의 92.7%를 수능위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위주전형은 1275명 증가했고, 수능위주전형은 707명 감소했다. 권역별 전형별 모집인원은 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은 733명 (교과전형 341명, 종합전형 392명) 증가했고, 정시 수능위주전형은 234명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은 733명 (교과전형 567명, 종합전형 166명) 증가했고, 정시 수능위주전형은 473명 감소했다.

대입 전형 중에서 교과전형은 학생부의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수행한 전국의 교과 성적 우등생을 뽑는 전형으로 입학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전형이므로 예측 가능성이 제일 높은 전형이다. 또한, 다른 전형에 비해 충원율이 높은 장점도 있다. 하지만 전형요소 조합에 따라 지원자 집단의 특성이 달라지므로 지원을 신중히 해야 한다.

교과전형은 2027학년도 15만6631명(45.3%) 모집으로 모든 전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 10만5304명(18.3%)보다 높은 수치다. 전형의 특성상 교과 성적의 실질 반영비율도 높다. 예를 들어 올해 중앙대는 지역균형전형의 내신 석차등급 1~2등급의 점수 차이가 0.29점이지만 논술전형 일반형은 0.04점이다. 그만큼 교과전형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험생들은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교과전형은 물론 종합전형에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전형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먼저 자신의 고등학교 2학년까지 교과 성적을 확인하고 지원 대학의 전년도 합격자 성적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인문계는 국어·영어·수학·사회탐구를, 자연계는 국어·영어·수학·과학탐구를 주로 반영한다.

하지만 한양대, 가톨릭대 등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다섯 교과를 반영하는 등 대학마다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본인의 교과 성적을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들의 반영 교과만 확인하면 된다. 학년별 반영 비율은 가중치가 없이 동일하다. 다만, 3학년은 수시모집에서 한 학기 내신 성적만 반영하므로 다른 학년에 비해 비중이 높다.

교과전형의 전형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일명 '학100'으로 불리는 '학생부 100%' 전형이다. 예를 들어 중앙대 지역균형전형은 교과 90%와 비교과(출결) 10%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교과는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 90%, 진로선택과목 10%를 반영한다. 비교과 영역은 출결만 반영하는데 미인정 결석 1일 이하면 만점이다.

둘째, 서류평가 즉 정성평가를 반영하는 전형이다. 교과전형임에도 서류평가를 반영하므로 우스갯소리로 '교과인 듯 교과 아닌 교과 같은 너'라고 불린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되는 내신 5등급제를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 중심으로 교과전형에 서류평가를 반영하는 흐름이 읽힌다.

셋째, 소수지만 면접을 결합하는 형태의 전형도 있다. 가천대, 수원대, 서울기독대, 한국성서대 등이 있다.

[에듀플러스][최승후의 입시 로드맵]①2027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수시 80% 시대 열렸다…내신·수능최저 함께 챙겨야”

숙명여대는 올해부터 새롭게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교과성적 70%와 서류평가 30% 성적을 합산하여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교과이수 충실도 및 학교생활 성실도(300점)를 반영한다. 평가방법은 학생부를 검토하여 교과이수 충실도 및 학교생활 성실도에 대해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교과이수 충실도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교과목 이수현황, 교과(목) 학업성취도(과목 특성, 수강자 수, 원점수, 과목 평균, 성취도별 분포 비율 등)을 본다. 학교생활 성실도는 출결상황에서 성실성(미인정 결석, 지각, 조퇴, 결과 등)에 대해 평가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건국대, 동국대 등 서류평가를 하는 전형에서는 내신 성적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가 경쟁력이 없다면 지원의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교과전형의 또 다른 시각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의 중요성이다. 광운대, 명지대처럼 교과전형에 수능 최저를 걸지 않는 대학도 있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 교과전형은 만만치 않은 수능 최저를 걸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된다. 교과성적만 믿고 교과전형을 안정 카드로 지원했다가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고 낭패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수능 최저 충족 가능 여부를 냉철하게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 성적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수능을 통해 학생을 변별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신 1등급대의 학생이 떨어지고 2등급대의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수능 최저를 충족했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입학결과 범위의 내신 성적이 아니라면 합격은 요원하고 희망고문일 뿐이다.

올해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완화한 대표적인 대학은 홍익대와 서울교육대다. 홍익대는 학교장추천자전형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8등급(탐구영역은 최상위 1과목 등급 반영)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5등급(탐구영역은 최상위 1과목 등급 반영)으로 수능 최저를 완화했다. 서울교육대는 학교장추천전형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10등급(탐구 영역은 두 과목의 등급 평균을 반영)에서 2개 합 6등급(탐구 영역은 두 과목의 등급 평균을 반영, 소수점 발생 시 반올림이나 절사 없이 그대로 반영)으로 수능 최저를 완화했다.

반면, 동덕여대와 한국외대(글로벌캠퍼스)는 수능 최저를 강화했다. 동덕여대는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7등급(탐구영역은 상위1과목)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등급(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으로 수능 최저를 강화했다. 한국외대(글로벌캠퍼스)는 학교장추천전형에서 1개 영역 3등급(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등급(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으로 수능 최저를 강화했다.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한 대학의 고민은 간단하다. 고교유형별 성취분포가 상이해 공정한 정량평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교과 반영 방법이 다르고 '수능 최저'와 '서류'라는 안전장치를 둔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주요 대학에서 '비교과'를 교과전형 평가요소로 두는 것은 교과전형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상존한다.

교과전형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교육적 의의가 클 뿐 아니라 전체 고등학교의 70%를 웃도는 일반고 학생에게도 유리한 전형이다. 또한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와 학점이 높고 자퇴율도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낮다고 한다. 고등학교 공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의 선발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교과전형의 비율을 줄여서는 안 된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이라는 성어가 있다. 적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맬컴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성공은 집중력과 반복적 학습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수험생에게 조언 한마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물방울로 바위를 뚫어보기를!

최승후 연천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