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발사체 시대 준비' 제2우주센터 건립 본격화…후보지 공모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기립된 누리호가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기립된 누리호가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우주항공청이 재사용발사체 시대를 대비한 국가 우주수송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현재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집중된 발사 역량을 분산하기 위해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개 모집에 착수하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주청은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제2우주센터 건립 부지 공모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제2우주센터는 재사용발사체 발사장과 착륙장, 정비·시험시설, 발사통제시설, 추적계측시스템 등을 갖춘 국가 우주발사 거점이다. 우주청은 저궤도 통신위성 수요 증가와 차세대발사체 재사용 운용 본격화에 따라 2030년대 중후반 연간 10회 이상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사와 착륙, 정비 기능을 모두 갖춘 신규 우주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사업은 2028년부터 2034년까지 약 170만평 규모로 추진된다. 재사용발사체 발사·착륙·정비시설과 운영·보안·전력 설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향후 기획연구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공모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남측 방향 해안선 확보와 약 170만평 규모 부지, 발사궤도 확보 가능성, 지역사회 의견수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심사 과정에서는 부지 내 거주 주민 수와 공시지가, 지형 경사도, 기상 조건, 기존 도로망 확보 수준 등도 함께 평가된다.

우주청은 25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유치계획서를 접수하고, 9월 후보지 1~3순위를 선정한 후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10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치전에서는 전남 고흥과 제주가 가장 적극적인 후보로 거론된다.

고흥은 국내 유일 우주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와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민간발사장 구축 사업 등을 기반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 완성을 내세우고 있다. 고흥군은 이미 제2우주센터 유치를 위한 사전 용역과 부지 확보 전략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제주는 넓은 남측 해상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발사각, 기상 여건 등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 정부 우주발사장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도 제주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최근 민간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부지 확보와 주민 수용성이 변수로 꼽힌다.

우주항공청은 올해 10월 최우선 후보지를 선정한 뒤 11월 구축형 연구개발(R&D) 사업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제2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우주산업 질적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지역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발사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