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 연구팀이 세계 로봇공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IEEE 로보틱스 앤드 오토메이션 레터스(RA-L)의 최우수 논문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세계 최고 수준 소프트 로봇 연구 경쟁력을 입증했다.
KAIST는 유지환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팀이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로봇 학술대회인 '2026 IEEE 국제 로봇 및 자동화 학회(ICRA 2026)'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RA-L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RA-L 최우수 논문상은 한 해 출판 로봇공학 논문 중 학문 기여도, 기술 독창성, 실험 완성도, 향후 응용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극소수 논문에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는 지난해 IEEE RA-L에 게재된 1700여 편 논문 중 최우수 논문 5편이 선정됐다.
동일 연구팀의 RA-L 최우수 논문상 2년 연속 수상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연구팀은 소프트 로봇 기술을 활용해 의복이 사용자 신체 위로 스스로 펼쳐지며 착용을 보조하는 자가 착용 적응형 의복 기술을 제안했다.
소프트 그로잉 로봇(공기압 등을 이용해 구조물이 스스로 펼쳐지며 성장하듯 이동하는 유연 로봇) 핵심 원리인 공압 기반 전개 메커니즘을 의복 구조에 적용해 외부 로봇 없이도 의복 자체가 사용자 신체를 따라 펼쳐지도록 구현했다.
얇고 유연한 소재로 구성된 공압식 반전 메커니즘을 의복 내부에 통합하고, 공압으로 의복이 사용자 신체를 따라 전개되도록 설계했다.
소프트 로봇 특유의 유연 구조는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환경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며, 복잡한 제어 시스템 없이도 실제 착용 동작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연구팀은 소매, 재킷, 바지 등 다양한 의복 형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실험을 통해 자가 착용 성능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소프트 그로잉 로봇 기술이 이동·탐사 중심 기존 응용을 넘어 인간 일상생활을 직접 지원하는 기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자, 장애인, 재활 환자 등 의복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를 위한 보조공학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웨어러블 로봇, 재활공학, 인간-로봇 상호작용 분야에서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유지환 교수는 “이번 2년 연속 수상은 KAIST 로봇 연구의 지속적인 세계 경쟁력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유연한 소프트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 친화적인 로봇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김남균 KAIST 박사가 주도했으며, KAIST와 앨리슨 오카무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그룹이 참여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