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동조합이 29일 연차를 사용해 업무에서 빠지는 '로그아웃 데이'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26일이 카카오의 전사 휴무일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직원이 주말을 포함해 나흘 연속 근무에서 이탈한다. 법인별 교섭 쟁점이 다른 상황에서 노조가 협상 우선순위를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사측과 물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25일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교섭과 별개로 29일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로그아웃 데이는 조합원들이 업무에서 이탈하는 집단 휴무형 파업이다. 26일이 이른바 '놀금'으로 불리는 카카오의 휴무 제도인 '리커버리 데이'인 만큼 일부 직원은 나흘 연속 업무에서 빠진다.
카카오는 직원 이탈에 대비해 장애 대응 필수인력과 대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실제 장애가 발생하면 대응 지연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연차휴가를 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네오플은 지난해 파업 기간 연차휴가를 사용한 일부 직원의 해당 기간을 무급으로 처리해 노사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쟁의에 참여 인원이 적으면 동력을 잃을 수 있으니, 그런 부담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조가 성과급 문제에서 출발해 경영진 책임론과 계열사 고용안정 문제로 의제를 넓히면서 직원 공감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각각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임금협상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는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법인별 쟁점과 요구사항이 다른 만큼 이번 주 안에 모든 교섭이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사 갈등 장기화는 카카오에 대한 시장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했다. 카카오 본사 노사의 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3만8500원으로 당시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어 24일에는 장중 3만3400원까지 하락해 23일(3만4250원)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