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는 200개국 이상에서 수련되는 종목이라, 어느 나라에 가도 설명이 필요 없는 콘텐츠입니다. K팝·K드라마에 이어 태권도가 다음 K콘텐츠 IP가 될 수 있습니다.”
액션 퍼포먼스 브랜드 '태권크리'를 이끄는 이강민 대표는 태권도의 지식재산(IP)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태권크리(TAEKWONCRE)'는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K액션 퍼포먼스 브랜드다.
이 대표는 K타이거즈에서 16년을 활동한 태권도 6단으로, 50개국 이상에서 공연을 이끌어 왔다. 그는 “태권도는 모든 국민이 알지만, 정작 큰 관심은 없는 분야였다”며 “운동으로만 끝나고 콘텐츠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격파·품새·트릭킹에 K팝 안무를 결합한 '보는 태권도'로 풀어낸 결과, 유튜브 누적 4억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태권도의 인기가 글로벌로 확산되며, 태권트리도 성장하고 있다. 태권크리는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콘텐츠 라이선싱 박람회 '라이선싱 엑스포 2026'에 참가해, 글로벌 영화·OTT·게임·완구 IP 기업 50여 곳과 비즈매칭을 진행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특히 공들인 건 '태권도 기반 투어 공연'이다. 이 대표는 “태권도가 200개국에서 수련된다는 건, 그 200개국이 모두 공연 시장이라는 뜻”이라며 “글로벌 액션 IP와 손잡고 언어 장벽 없이 여러 나라를 도는 라이브 투어 쇼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권크리는 8인 정예 유닛부터 풀스케일 무대까지 규모를 조절할 수 있어 페스티벌·아레나·테마파크 어디든 맞춤 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공연에서 더 나아가 IP의 확장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유튜브는 우리를 세계에 알린 창구일 뿐”이라며 “진짜 사업은 그 IP를 공연·포맷·교육·머천다이즈로 펼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틱톡·릴스·쇼츠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확산, 다큐멘터리·리얼리티 포맷 라이선싱, 온·오프라인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어패럴·용품 머천다이즈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IP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준 정부 지원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태권트리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주관하는 사업 일환으로 라이선싱 엑스포 한국 공동관에 참가했다. RAPA는 현장 사무국 운영과 사전 비즈매칭, 글로벌 바이어 연결과 서울 마곡 크리에이터미디어콤플렉스 입주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규모의 팀이 단독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부스를 내고 글로벌 IP 기업의 라이선싱 책임자를 직접 만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RAPA 지원 덕에 검증된 바이어 풀에 곧장 접근할 수 있었고, 단기간에 비즈매칭 테이블을 채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소 지원 덕에 비슷한 단계의 콘텐츠·미디어 기업, 글로벌 파트너와 같은 생태계 안에서 호흡하게 됐다”며 “이를 거점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네트워크를 잇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