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중심대학' 추가 선정 공고를 앞두고 비수도권 대학들이 잇따라 준비에 착수하면서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장 8년간 연간 30억 원이 걸린 이번 공모에 지역 대학들은 그간 수도권에 집중됐던 AI 인재 양성 판도를 바꿀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애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총 10개 AI중심대학 선발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5월 7개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을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하고 추가 3개 대학을 신규 선발했다.
이 중 전환 대학 7개 가운데 4개가 서울 소재 대학으로 채워지면서 비수도권 대학이 밀려 지역인재 유출과 지방대학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올해 하반기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8개교를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사업 기간은 최장 8년, 예산은 연간 30억 원으로 기존 AI중심대학과 같다. 대학가에서는 세부 사업 방향과 전환 대학·신규 대학의 선정 규모 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AI·SW중심대학협의회 워크숍'에서는 관련 질의가 몇 차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추가 선정의 가장 큰 배경은 대학 교육에서 AI혁신의 시급성과 국가균형발전 측면을 반영한 데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지방균형발전법 개정으로 지방 균형 평가가 도입되는 등 앞으로 각 부처가 지역 균형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비수도권 선발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예산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는 신규 대학 선발 없이 전환 대학 8개교를 선정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충북 지역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SW중심대학 사업을 수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초 AI중심대학에는 지원하지 않았다”며 “이번이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I중심대학 전환 공모에 신청했다 탈락한 한 충남 지역 사업단장은 “첫 전환 경쟁에서는 서울·수도권 대학이 많이 선정되면서 사실상 지역 대학은 후순위로 밀린 감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지역 대학만을 대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무조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듀플러스]“AI중심대학 8곳 더 뽑는다”…비수도권 대학들 '눈치싸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25/news-p.v1.20260625.2ce0feefe14840ff83890e04b161ecff_P1.png)
반면, 경기권 대학들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선정 대상인 비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지역으로, 인천·경기권 대학은 지원 자격이 없다.
한 경기권 대학 사업단 관계자는 “첫 AI중심대학 전환 선정에서는 가천대와 순천향대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며 “경기권도 함께 묶어 경쟁하도록 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경기권 대학 사업단장은 “패스트트랙 운영 규모나 계약학과 등 AI중심대학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할 환경은 마련돼 있어 지역 대학 간 선발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면서 “경기도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라고 토로했다.
추가 AI중심대학 공고는 이달 말 발표된다. 전체적인 틀은 유지되지만, 세부 내용에서는 변화도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하는 사업인 만큼 앞서 선발된 대학의 모범 사례를 참고해 일부 보완할 지점이 있었다”며 “세부적인 부분에서 일부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