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없이 금융이 가능할까… 비트코인 금융의 다음 단계, 서울에서 논의된다

토큰 아닌 비트코인 중심 금융 실험 주목… 스테이블코인·자산 발행·차세대 결제 인프라 서울 집결

오리진엑스. 사진=오리진엑스
오리진엑스. 사진=오리진엑스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금융 실험은 오랫동안 토큰과 탈중앙화 금융(DeFi)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과는 다른 방향에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결제 시스템,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플래그십 비트코인 컨퍼런스 ORIGIN SEOUL 2026에서는 이러한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이 기존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금융 서비스와 다른 점은 출발점에 있다.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중심 화폐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두고 그 위에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접근이다.

최근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 기반 자산 발행 프로토콜인 RGB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rk는 비트코인의 자기보관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단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KaleidoSwap은 RGB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네이티브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화 플랫폼(DEX)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체인을 만들기보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의 차별점으로 비트코인의 중립성과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을 꼽는다. 새로운 토큰 경제나 별도의 체인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기보다, 발행 주체가 없고 2100만 개 공급량이 사전에 정해진 비트코인을 기반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은 새로운 가치 포착용 토큰을 발행하기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스테이블코인, 자산 발행, 거래,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립적인 화폐 위에 금융을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한다.

ORIGIN SEOUL 2026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빌더들이 서울에 모여 실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한다. 참가자들은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자산 발행, 자기보관, 확장성 기술, 기업 재무 전략 등 비트코인 금융의 다양한 영역을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미국,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 호주, 일본,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개발자, 커뮤니티 리더들이 참여해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트코인 금융 실험과 채택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 외에도 AI 시대의 에너지 인프라와 전력 시장,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역할, 자기보관, 비트코인 철학과 문화 등 다양한 주제가 함께 논의된다.

이정욱 오리진엑스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시장의 관심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보유할 것인가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비트코인 위에서 어떤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은 비트코인의 철학과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ORIGIN SEOUL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닌 금융 인프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기업들이 모이는 자리”라며 “서울에서 비트코인 금융의 다음 단계를 이끌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ORIGIN SEOUL 2026은 AI 기반 실시간 통역 시스템을 도입해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자세한 정보와 참가 등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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