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송용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증가하며 수소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수송용 수소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 여파로 일부 부생수소 생산이 줄었지만 개질수소 등 대체 물량을 확보해 수급 차질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2026년 제2차 수송용 수소 수급협의체'를 열고 하반기 수송용 수소 수급 상황과 공급시설 유지·보수 계획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국토교통부와 부산·인천 등 6개 지방정부를 비롯해 수소 생산·유통·충전·자동차 업체 등 2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석한다.
기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수소차는 수소버스 3237대를 포함해 총 4만7718대가 보급됐다. 이에 따른 수송용 수소 소비량은 829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연말까지 추가 수요는 최대 1만9000톤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공급 여건이 유지될 경우 공급 능력은 최대 2만4000톤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최근 중동 전쟁 영향으로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부생수소 생산이 일부 감소했지만 천연가스 개질수소를 투입해 국내 수송용 수소를 정상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5일 기준 하루 평균 수송용 수소 공급량은 약 65톤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그동안 연기됐던 설비 점검이 본격화된다. 전체 수소 공급시설 46곳 가운데 약 22%인 10곳이 유지·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일부 시설은 점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공급시설별 수급 현황과 점검 일정을 공유하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대체 물량과 대체 충전소를 확보하는 등 공급 공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중동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이 수소버스 등 수소차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안정적인 수소 공급과 철저한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